이 글에는 넷플릭스 들쥐 10화까지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다.
제문재 (류준열)
3년째 집 밖에 나가지 않던 소설가로,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인물에게 집과 계좌, 신분을 모두 빼앗긴다. 처음에는 억울한 피해자로 그려지지만, 결국 과거에 동아리 동기 서유민의 소설을 훔쳐 등단하고 소민영에 대한 루머를 퍼뜨린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어머니의 약에 기대 살며 그 기억을 스스로 왜곡해 왔다.
결말에서 문재는 살아남아 법적으로 이름과 집을 되찾는다. 하지만 유민이 남긴 원고 앞에서 한 줄도 쓰지 못하는 작가가 되고, 빚을 받으러 온 박승규의 추적도 끝나지 않는다. 몸은 살아남았지만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힌 결말이다.
서유민, 들쥐 (류준열·박윤호)
문재의 대학 연합 문학동아리 동기다. 문재에게 작품과 연인을 모두 잃은 뒤 성형으로 문재의 얼굴을 만들고, 신분세탁 조직을 이용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채 문재의 삶을 차지한다.
유람선 선실에서 벌어진 최후의 대결에서 문재의 칼에 찔려 바다로 떨어진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생사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사망으로 보는 해석이 우세하며, 마지막에 문재가 보는 유민의 모습은 환영으로 읽힌다.
노자 (설경구)
본명은 김영근으로, 사채업을 하며 흥신소를 운영한다. 처음에는 문재를 쫓는 채권자였지만 들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문재의 동업자가 된다.
극 후반 박승규에게 유리 조각에 찔리는 중상을 입지만 살아남는다. 수배된 상태에서도 도주에 성공해 고향의 어머니 곁으로 향한다. 원작 웹툰에서 사망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드라마가 가장 크게 운명을 바꿔 준 인물이다.
박순용 (이규형)
사건을 쫓는 형사다. 사실 그는 문재의 부모에게 입양되었다가 친아들이 태어나자 파양된, 첫 번째 제문재였다. 들쥐는 익명 제보로 그를 사건에 끌어들여 형이 동생을 쫓게 만들었다.
진실을 알게 된 뒤 순용의 이야기는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온다. 이혼 재판에서 아내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청하지만, 그 답은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
박승규 (김성오)
신분세탁 조직을 이끄는 보스로, 유민이 문재의 삶을 차지하는 데 쓰인 도구를 제공한 인물이다. 결말에서 살아남아 몸을 피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빚을 받으러 문재의 집 문을 두드린다. 문재의 고통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존재다.
소민영 (송수이)
유민의 연인이었다. 문재가 퍼뜨린 날조된 성적 루머로 학교를 떠나고 가족과도 멀어진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사건이 유민이 복수를 결심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 극 중 한강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은 민영이 아니라, 유민이 민영처럼 보이도록 꾸민 다른 사람이었다.
손수현 (무진성)
문재의 회계사 친구다. 들쥐가 그의 딸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자 궁지에 몰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문재의 과거와 직접 관련이 없는 주변 인물마저 복수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가장 안타까운 희생으로 꼽힌다.
정리
들쥐의 결말은 인물들을 대부분 살려 두되 누구에게도 온전한 해피엔딩을 주지 않는다. 가장 큰 벌은 목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끝까지 안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문재의 결말에 집약되어 있다.